냉동굴은 생식용이 아닙니다(집에서 냉동한것도 포함)

저는 생식용 굴을 샀다가 양이 많아서 냉동보관을 했었는데요. 며칠 후 해동해서 먹었다가 식중독에 걸려서 고생한 경험이 있습니다. 분명 신선한 생식용 굴이었는데, 도대체 뭐가 문제였을까? 하고 찾아보던중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저와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시길 바라며 이 글을 적어봅니다.


냉동굴, 왜 식중독에 취약한가요?

굴이 생식용으로 허가가 나려면 ‘노로바이러스’는 아예 검출되지 않아야 하며, 대장균은 일정기준 이하로 검출되어야 합니다. 만약 이 기준을 통과하지 못하면 신선하더라도 ‘가열조리용’으로 표기해서 판매를 해야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가열조리용이 위생적이지 못하다는 말은 아닙니다. 단지, 생으로 먹기에는 위험하다! 라는 의미일 뿐입니다.)

가열조리용은 냉장상태로 혹은 냉동으로 판매를 하는데요.

익혀먹지 않을경우 노로바이러스나 대장균등에 의한 식중독에 걸릴 수 있으므로, 반드시 85도 이상에서 1분이상 익혀서 드셔야 합니다.

대부분의 요리는 100도가까이 되고, 1분이면 짧은시간이 이기 때문에 일단 가열하만 하신다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런 질문이 생깁니다.

신선한 생식용 생굴을 냉동했다가, 다시 해동해서 먹으면 안전하지 않을까?

하는 합리적인 생각을 하게 됩니다. 생식용으로 허가가 났으니 신선할테고, 냉동을 하면 신선한 상태로 보존되니, 괜찮을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물론 운이좋게 식중독에 걸리지 않고 드신분들도 있겠지만, 해동한 굴을 생으로 먹다가 탈이 난분들도 생각보다 많습니다.


냉동굴, 식중독에 취약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대장균이나 노로바이러스등이 냉동상태에서 증식하지 않고 있다가, 해동하는 과정에서 온도가 올라가면서 다시 증식을 시작 하기 때문입니다. 생식용이라면 노로바이러스는 애초에 없었으니, 보관하는 과정에서 실수만 없었다면 노로바이러스 위험은 없습니다. 하지만, 대장균과 같은 세균은 일부 남아있을 수 있고, 이들이 해동과 동시에 증가할 수 있으므로 식중독에 걸릴 수 있습니다.

가열조리용은 두말할 것도 없습니다. 애초에 대장균은 물론 노로바이러스도 검출돠었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해동하는 과정에서 균이나 바이러스가 활동을 시작하면서 위험해지니, 절대 생으로 드시면 안됩니다!


이런 이유로, 굴에는 아래와 같은 문구가 씌여있습니다. 생식용굴이라도 꼭 익혀서 드실것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냉동굴 섭취시 주의사항

냉동한 굴은 자연해동 후 생으로 드시는 걸 피하고, 가열조리해 드세요

하지만, 이런 문구 하나하나 읽어보시는 분들이 얼마나 될까요? 그래서 본인의 판단으로 굴의 생식여부를 결정하게 되고, 이는 식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냉동굴은 제발 꼭,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서 익혀드시기 바랍니다. 굴은 생으로 먹어야 제맛을 느낄 수 있지만, 해동한 굴은 식감에서도 차이가 나기 때문에 그다지 맛있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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