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환자들은 3개월에 한번씩 당화혈색소를 측정하는데요. 의사들은 지금 당장의 혈당수치보다 ‘당화혈색소’ 수치를 훨씬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당화혈색소를 낮추는 방법은 없을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되는데요. 특별한 비법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 ‘평상시 혈당관리를 꾸준히 잘 하는 것’이 결국 ‘당화 혈색소를 낮누는 방법’ 이라는 것을 알려드리며 글을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당화 혈색소, 도대체 그게 뭔데?
‘당화혈색소’라는 단어는 매우 익숙하지만, 실제로 무엇을 뜻하는지 모르는 분들이 많은데요.
조사를 해보니,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당뇨환자들 중에서
‘당화 혈색소’에 대해 알고 있다
라고 답변한 비율이 겨우 18%라고 합니다. 즉, 10명 중 2명도 채 되지 않는 것이지요.
그래서 아주 쉽게 비유를 들어 설명해드릴게요. 올해로 70이 넘으신 시어머님께 설명 드린 방법인데요. 이해가 잘 된다고 하셔서 블로그에 남겨보려고 합니다.
핵심 : 당화 혈색소=달달한 혈색소
도넛츠를 만든다고 가정해볼게요. 반죽을 튀긴다음 달게 만들기 위해 설탕을 뿌리는데요.
설탕을 1스푼 뿌린것과 2스푼 뿌린것, 어떤 도너츠가 더 달달할까요? 당연히 설탕을 더 많이 뿌린 도너츠가 더 달겠지요?
우리의 ‘피(혈액)’도 동일합니다. 혈액속에는 도너츠 모양처럼 생긴 동글 납작한 ‘적혈구’가 둥둥 떠다니고 있는데요. 적혈구안에는 ‘혈색소’가 들어있습니다.
그런데 혈색소는 ‘포도당’과 결합하는 특징이 있으며, 포도당과 결합한 혈색소를 ‘당화 혈색소’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보통 당뇨가 아닌 사람들에게서도 ‘당화 혈색소’가 존재하며, 보통 4~6%의 비율을 보입니다.
즉, 100개의 혈색소중에 포도당과 결합한 것이 4~6개 사이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혈액에 ‘포도당’의 양이 많아지면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달달한 혈색소의 양도 많아지겠지요?
참고로, 보통 당뇨환자들의 경우 6.5%이상입니다. 당뇨환자나 당뇨가 없는 사람이나 별 차이 없는거 아니야? 라는 생각이 드실수도 있는데요. 혈색소에서 1%차이도 매우 크다는 사실!
여기까지 읽으시면 이런 생각이 질문이 생길수도 있습니다.
혈액에 포도당이 많아서 ‘당화혈색소’ 수치가 증가하는 거라면,
그냥 혈당이 높으면 ‘당화혈색소’ 수치도 높아지는거 아니야? 그럼 일반 혈당검사랑 뭐가 달라?
정말 좋은 질문입니다.
당화혈색소의 중요한 특징이 하나 더 있기 때문에, 혈당측정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혈색소가 살고 있는 ‘적혈구’는 한번 만들어지면 평생 쓰이는 것이 아니라, 보통 90~120일만 살고 죽게 됩니다. (당뇨환자의 경우에는 수명이 평군 90일정도라고 합니다.)
그리고 ‘골수’에서 새로운 적혈구가 탄생합니다. 따라서 오늘 새롭게 만들어진 적혈구의 혈색소들은 ‘오늘 혈당’부터 영향을 받을것이고, 내일 새롭게 또 만들어진 것들은 내일 혈당부터 영향을 받을 것입니다. 그럼 89일전에 만들어진 적혈구는? 89일동안의 혈당변화에 영향을 받았겠지요?
그래서 당화혈색소는 3개월정도의 장기간의 ‘평균 혈당수치’를 가늠할 수 있는 좋은지표가 되기 때문에 ‘일반 혈당검사’와는 확연한 차이가 있는것이지요.
즉, 평상시에 얼마나 혈당관리를 잘해오고 있었느냐! 하는 평가를 할 수 있어 의사들이 가장 신경을 쓰는 수치입니다.
순간순간 재는 혈당은 그날 먹은것, 수면상태, 스트레스, 운동등에 따라서 차이가 많이 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검사전날 먹는것을 신경쓰면 혈당을 낮추는 것도 가능하구요.
하지만 당화혈색소는 그렇지 않습니다. 3개월 가까이 계속 혈당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다가, 검사 몇일전 바짝 신경썼다고 해서 ‘당화혈색소’수치가 급격히 낮아지는 법은 없는, 정직한 수치입니다.
물론 당화혈색소도 단점은 있습니다. 하지만, 당화혈색소 수치를 조금만 낮춰도 당뇨 합병증의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당화혈색소, 낮추는 비법이 진짜 없어?
지금까지 설명을 잘 읽어보셨다면, 당화혈색소를 낮추는 특별한 비법이 없다는 것을 눈치채셨을 겁니다.
즉, 평상시에 혈당관리를 잘 해야만 ‘당화혈색소’수치가 적정수치로 낮아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혈당관리를 잘하는 방법은?
여러분이 더 잘알고 계실겁니다.
병원에서 알려준 대로 식단을 따라하고 운동하고, 적절한 수면시간을 지키고, 저녁늦게 먹거나 과식하지 않기등등
위와 같은 당뇨병의 원칙을 지키며 매일 혈당관리를 하는것이 근본적인 ‘당화혈색소 낮추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는것이지요.
기본적인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서 당화혈색소만 낮누는 방법은 없다는 것입니다.
그럼 여기서 불평을 하시는 분들이 있을것 같습니다.
기본 원칙 누가 몰라서 안 지키나? 실천이 잘 안되니까 문제지!
그럼 매일 매일 건강한 습관을 지키기 위한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매일, 혈당관리를 꾸준히 하기위한 비법!
공복혈당을 매일 아침 측정하세요.
보통 공복혈당은 10~12시간 금식후 하는 것이지만, 매일 집에서 하는 것이라면 금식 시간에 연연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재는 것 자체가 중요합니다.
일단 아침에 식사하기전, 공복혈당을 재는것을 습관하세요. 그럼 어떤일이 벌어지냐구요?
전날 많이 먹었다면, 또는 혈당을 많이 올리는 음식을 먹었다면 공복혈당도 높아져있는 상태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높아진 공복혈당을 보고 반성하는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어떤것을 먹었는지 기록을 하면 더 좋습니다. 자세히는 아닐지라도 혈당을 크게 올릴만한 음식이 있었다면 기록해놓는 것이지요.
만약 그 전날 음식을 건강하게 먹었고, 운동도 했다면? 당연히 공복혈당은 낮아져있겠지요? 이런것을 스스로 직접 체험해보시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이렇게 몸으로 직접 채득한 혈당관리 방법은, 그 어느 방법보다도 효과적입니다. 같은 음식이라도 사람마다 혈당을 올리는 정도가 다르기 마련인데요. 이렇게 본인에게 잘 맞는 혈당관리 방법을 찾아가는 자체가 큰 건강관리 재산이 된다는 말입니다.
전날 술도 마시고 안주도 많이 먹었으니 당연히 혈당이 높아져있겠지? 혈당재기 무서운데?라고 생각하셨나요? 그럴수록 더 재셔야 합니다. 그리고 자극을 받으셔야 합니다.
여러분 학창시절 쪽지시험, 중간고사,기말고사를 본 기억이 있으시지요? 쪽지시험을 자주 보는 선생님이 있다면 여러분의 성적은 어떻게 될까요? 매일매일 공부하는 습관이 들겠지요? 그러면 중간,기말고사 실력은 높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결론은?
당뇨가 있으면 불편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혈당을 측정하고, 식단을 관리하고, 병원에 정기적으로 가야하고.
하지만, 여러분 당뇨환자라도 관리만 잘하면 당뇨가 없는 사람보다 훨씬 더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눈이 와서 미끄러운 도로, 운전해보신적 있으신가요? 잘못하다간 차가 미끄러지거나 순식간에 돌아버릴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갈길을 못가는건 아닙니다. ‘스노우 타이어’를 장착하고 천천히 가면 못갈곳이 없습니다.
당뇨환자도 마찬가지 입니다. ‘혈당 조절약(스노우 타이어)의 도움을 받고, 음식을 좀 더 신경써서 먹는다면(조심해서 운전) 여러분의 인생여정에서 못가는 곳, 못할 일이 없다는 뜻이지요. 오히려 건강을 신경쓰지 않는 ‘비 당뇨인’보다 더 오래 건강하게 살 수 있으니 좌절하시면 절대 안됩니다.
혈당관리에 도움이 되는 식사방법에 궁금하시다면? 아래 글들을 참고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