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내시경을 받기 24간 전부터 커피를 마시는 말라고 하는데, 대장내시경 후에는 어떨까요? 용종을 떼어낸것도 아닌데, 한잔 쯤 마셔도 되지 않을까? 이런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틀정도는 피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그 이유는 무려 4가지나 되는데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대장 내시경 후 커피는 언제부터 마실까?
여러분들이 원하는 대답이 아니겠지만, 원칙적으로는
이틀이 지난후부터 마시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병원에서 동일하게 안내해주는 지침사항)
그럼 여기서 한숨을 쉬는 분들이 나올것 같습니다.
누가 그걸 몰라서 인터넷을 검색하는 줄 아나?
용종을 떼어낸것도 아니니, 괜찮지 않을까?
내 친구는 내시경 하로 바로 커피 마셨는데, 괜찮다고 하던데?
죽 먹고나면, 바로 먹어도 된다던데?
이런 생각을 하셨나요?
맞습니다. 제 주변에도 내시경후에 몇 시간 안되서 커피를 마시고 별탈없는 사람들이 여럿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절대 이런말에 휘둘리지 않는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병원에서도 가르쳐주지 않는 진짜 이유를 알려드릴게요. 사실 병원에서 가르쳐주지 않는것이 아니라, 시간이 없으니 그냥 자세히 말을 해주지 않는것 뿐이랍니다.
대장 내시경후, 커피 이틀 동안 참아야 하는 이유는?
- 첫째, 자극받고 예민해진 장을 쉬게해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대장내시경을 받고나서 큰 통증이 느껴지지 않더라도, 장은 여라가지 자극으로 인해 예민해진 상태입니다.
보통 수면 내시경을 하기 때문에 모르지만, 대장안에서 카메라가 왔다갔다하고, 대장의 주름을 펴느라 공기도 주입을 합니다. 대장입장에서는 처음 또는 몇년만에 일어나는 일이나 엄청난 스트레스로 다가올 것입니다.
따라서 대장에게도 휴식이 꼭 필요하며, 도저히 못참겠다면 딱 하루만이라도 커피를 비롯한 자극적인 음식의 섭취는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커피는 위에 자극적이지, 장에는 문제가 없을거 같다구요?
아닙니다. 실제로 커피는 대장을 자극하는 성질이 있어서, 변비가 있을때 진한 커피를 드시는 분들도 있을 정도입니다. 실제로, 커피 1잔을 마시는 것이 음식 1,000칼로리를 먹었을때와 비슷한 위장의 움직임이 일어난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 둘째, 복부팽만감이 오래 지속되기 때문입니다.
장은 매우 꼬불꼬불 주름이 많습니다. 그래서 주름사이사이까지 다 보기위해 공기를 주입하는데요. 이로인해 대장속에는 가스가 차있고 배가 더부룩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배출이 되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는데요. 커피를 마시면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커피는 장을 자극하여 가스를 발생시킬 수 있어, 남들보다 더 오랜시간 복부팽만감, 불편함이 지속될 수 있습니다.
- 셋째, 탈수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대장 내시경을 받기 위해서는 ‘장 정결제’를 복용하지요? 그럼 설사를 하게 되는데요. 아무리 물을 많이 마신다할지라도 설사 때문에 우리몸의 수분량은 매우 낮아집니다. 게다가 전날 저녁부터 금식을 하는데요. 이로인해 우리몸은 거의 탈수상태가 됩니다.
이때 커피를 마시면? 카페인의 이뇨작용 때문에 탈수가 더 심해지겠지요? 따라서 커피보다는 물이 더 필요합니다.
- 넷째, 장 건강을 신경써야 하는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이게 무슨말이냐구요?
대장 내시경을 받을때 장을 깨끗하게 비워내는 과정을 거치지요? 이때 대장에 있던 균들도 상당량 같이 배출이 됩니다. 약 30%가 줄어든다고 합니다.
우리몸에는 유익균(좋은균), 중간균, 유해균(나쁜균)이 있는데요. 유익균의 수가 유해균에 비해 많아지면? 중간균도 유익균 쪽으로 기울어지기 때문에, 장내환경이 개선되어 건강해집니다. 그런데 내시경으로 인해 장속 미생물이 많이 사라진 상태라면? 이때 좋은균(유산균)을 먹거나, 좋은균들의 먹이(식이섬유)를 먹어줘야 하겠지요.
그래서 일부 대장내시경을 하는 병원에서는, 내시경 후에 먹을 ‘유산균’을 챙겨주기도 합니다. 환자들을 위해 아주 세심한 배려를 하는 병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렇게 장을 잘 돌봐야 하는시기에, 커피를 바로 마신다면? 장에 전혀 도움이 될리가 없겠지요? 대장내시경이 끝났다는 의미는
그 동안 먹지 못했던 음식을 마음대로 먹을 수 있다! 가 아닙니다.
이제까지 미처 신경쓰지 못했던 대장을 잘 돌봐서, 더 건강한 상태로 만드는 데 중점을 두어야 합니다.
따라서 용종도 없고 검사가 잘 끝났으니, 마음껏 먹어보자! 하는 마음을 버리시고
대장에 좋은균의 숫자를 더 늘려서, 이번참에 더 건강한 대장을 만들어보자! 하는 마음을 갖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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