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대학시절 힘들고 지칠때면 던킨도너츠에서 ‘커피한잔과 도너츠’를 먹곤 했습니다. 쓴 커피와 달콤한 도넛의 조합, 지금도 너무나 사랑합니다. 그런데, 췌장건강에는 도너츠,꽈배기, 약과처럼 밀가루 반죽을 기름에 튀겨 설탕이나 시럽을 뿌린 음식이 최악이라는 사실! 오늘은 조금 불편한 진실에 대해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튀긴 밀가루 음식이 췌장건강을 해치는 이유
먼저 췌장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말씀드릴게요. 췌장은 효소나 호르몬을 분비하는 기관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지방,탄수화물, 단백질 소화를 돕는 효소 분비
혈당 조절 호르몬 ‘인슐린, 글루카곤’ 분비
위액을 중화시키는 ‘탄산수소 나트륨’분비
만약에 여러분이 음식점에서 일하는 직원이라고 해볼게요. 갑자기 손님이 몰아닥쳐서 2~3시간 동안 쉴새없이 일을 했다고 가정해볼게요. 단순히 주문받고 음식을 갖다주는 일 뿐아니라, 음식을 만들고 치우고 계산까지 했다면? 일이 끝나고나면 힘이 쭉 빠져서 지쳐있겠지요? 만약 어쩌다 한번 바쁘다면 참을만 하겠지만, 매일 혹은 2~3일에 한번씩 이런일이 생긴다면? 건강상에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췌장도 마찬가지입니다. 할일이 많아지면 과로로 인해 지치고 췌장염, 심하면 췌장암으로도 발전할 수 있는것이지요.
왜 하필 도너츠, 꽤배기,약과를 예로 들었을까요?
바로 이런 튀긴 밀가루 음식이 췌장에게 한꺼번에 많은 일을 시키는 음식 중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좀 더 자세히 말씀드리면,
첫째, 잘 씹지 않고 삼키는 음식이기 때문입니다.
도너츠,꽈배기,약과는 한입 베어물면 입에서 사르르 녹습니다.(물론 안 그런것도 있지만요) 특히 커피와 같은 음료와 함께 먹으면 많이 씹지 않아도 금새 삼킬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음식들은 주성분이 밀가루이며, 밀가루에 가장 많이 함유된 영양소는 탄수화물이라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탄수화물은 침에서 나오는 아밀라아제에 의해 50%가 소화가되고, 췌장에서 나오는 아밀라아제에 의해 나머지 50%가 소화됩니다. 따라서 입에서 침과 함께 잘 씹어서 소화시키지 않으면, 췌장의 할일이 훨씬 많아지게 되는 것이지요. 탄수화물 음식을 특히 더 꼭꼭 오래 씹어서 먹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도너츠, 꽈배기, 약과 먹을때 꼭꼭 씹어먹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 둘째, 단순당이 많은 음식이기 때문입니다.
도너츠나 꽈배기,약과는 달달함이 생명입니다. 겉에 설탕을 뿌리거나 속에 달달한 필링을 넣어 맛을 내는데요. 이런 단순당들은 혈당을 쉽게 올리고, 인슐린 분비를 촉진합니다. 인슐린이 자주 많이 분비된다면 역시 체장에는 부담이 되지요.
셋째, 지방이 많은 음식이기 때문입니다.
반죽에도 기름이 들어간데다, 튀기기 까지 했습니다. 물론 요즘에는 튀기지 않은 제품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전통적인, 원래 방식대로 만든것을 말합니다.
참! 약과는 건강한 간식이라는 느낌이 있으나, 역시 튀긴 밀가루 음식입니다.
이렇게 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으면 췌장에서 지방소화효소를 많이 분비해야 하니, 부담이 될 수 밖에 없겠지요? 참고로, 지방소화의 90%는 췌장이 담당합니다.
도너츠, 꽈배기, 약과 말고도 피해야 하는 음식은 무엇일까요?
여러분 혹시 ‘몬테크리스토 샌드위치’아시나요? 저는 1980년대 생이라 20대때 ‘베니건스, 아웃백, TGIF’와 같은 패밀리 레스토랑에 자주 갔었는데요. 지금은 한국에서 사라졌지만, 한때는 인기가 많았던 ‘베니건스’에서 가장 인기있었던 메뉴였습니다.
이 음식은 도너츠, 꽈배기, 약과 보다 더 최악입니다.
밀가루로 만든 식빵에 딸기쨈, 치즈, 햄이 들어가 있으며, 기름에 튀기기 까지 때문입니다.
결론을 말씀드릴게요.
물론 어쩌다 가끔 1~2개의 밀가루 튀긴 음식을 먹는것이 모두 나쁘다고 말씀드리는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자주 습관처럼 이런 음식을 즐겨드시는 분들, 혹은 한번에 먹을때 많이 드시는 분들이라면 주의하세요!라는 의미로 글을 적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췌장암 가족력이 있는 분들은 더더욱 조심을 하셔야 한다는 것도 꼭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