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수입되는 망고=익힌망고 ?

제목만 보고 놀라셨을것 같은데요. 한국으로 수입되는 망고들은 모두 ‘열처리’를 거친 ‘익힌 망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동남아 현지에서 먹는 망고의 맛, 향, 식감과는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동남아에서 먹은 망고의 맛을 잊지 못하신다면 다시 동남아로 여행을 가는 방법 밖에는 없다는 슬픈사실, 자세히 들어보실까요?


익힌 망고, 그게 도대체 무슨말인가요?

과일을 익혀먹는다니, 말도 안된다고 생각하실것 같은데요.

망고안에 있을수 있는 ‘과실 파리의 알‘을 박멸하기 위해 ‘증열처리’과정을 거칩니다.

아래 사진을 보실까요? ‘농림 축산 검역 본부’ 홈페이지에서 가져온 내용인데요.

망고 수입 기준

모든 수입 망고는 46~47도의 스팀이 나오는 곳에 두거나, 물에 담가두는 과정을 거친 뒤 한국으로 들여오게 됩니다. 그리고 이런 과정들은 ‘검역관’의 입회하에 까다롭게 진행된다고 합니다. 아래 사진은 스팀실에 망고가 놓여져 있는 모습입니다. 위에 달린 전선은 온도를 감지하는 센서랍니다.

망고 증열처리 장면

검역기준에서 보면, 증열처리는 보통 10~30분 이내라고 적혀있는데요. 실제로는 4시간정도의 증열처리를 한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망고 내부의 온도가 46~47도에 도달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콘테이너안에 스팀을 46도이상으로 내보내도, 망고 중심부까지 그 온도가 도달하려면 시간이 매우 오래걸린다고 합니다.


이렇게 하면, 당연히 보다 위생적인 망고를 먹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지만, 생태계의 교란을 막기위한 이유도 있다고 합니다. 과일이나 채소등에 숨어서 들어온 세균, 곰팡이, 해충들이 퍼지게 되면, 국내 농업에 엄청난 손실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증열처리는 말 그대로 열을 가하는 것이므로 맛, 식감, 색상의 변화가 생길 수 있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떤 변화가 생기는지 알려드릴게요.


망고, 증열처리를 하면 어떤 변화가 생기나요?

  • 첫째, 당도 감소

열처리 과정에서 일부 당분이 분해되어 단맛이 약해질 수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망고는 원래 당도가 높기 때문에 당도가 낮아진다고 해도, 여전히 맛있게 먹을 수 있으니 이 부분은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 둘째, 향기의 변화

열에 의해 망고 특유의 향이 약해지거나 변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 셋째, 과육이 물러짐

열처리를 하면 과일의 세포벽을 약화시켜 과육이 더 부드러워 집니다. 하지만, 필리핀에서 수입용 망고는 딱딱한 초록색인 상태로 수확을 하기 때문에 물러지더라도 그 영향이 크지 않아 보입니다.

  • 넷째, 수분 손실

열처리 과정에서 과일 내부의 일부 수분이 증발하여 약간 건조해질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 다섯째, 영양소 손실

비타민 C와 같은 열에 민감한 영양소가 일부 감소할 수 있습니다.


결론은요?

대학교 4학년때 갔던 ‘졸업여행’이 생각납니다. 필리핀으로 갔었는데요. 그때 공항에서 망고를 폐기처분하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연을 들어보니, 어떤 사람들이 필리핀 망고가 너무 맛있어서 가방에 넣어가려고 했었나 봅니다. 그런데 생망고는 기내 반입이 안된다고 해서 결국 쓰레기통으로 들어가는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했습니다.


요즘에도 설마 그런사람들이 있어? 라고 생각하실텐데요. 사실 거의 20년전의 일입니다. 지금 제가 40대이니까요.

아마도 그 분들은 한국에서 먹어본 망고와 필리핀에서 먹어본 망고의 맛이 다르니, 훨씬 맛있는 필리핀의 망고를 가져가고 싶었나 봅니다.

이렇게 증열처리 과정은 맛, 향, 식감, 일부 영양소에도 영향을 미치지만, 대한민국 국민들을 위한 것이니 그 정도는 감수 해야할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망고는 여전히 맛있다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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