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밀은 밀과 종 자체가 다른 식물로, 영양성분 또한 다릅니다. 그럼 밀가루면 말고 메밀면을 먹으면 좋겠네? 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과연 그럴까요? 메밀은 정말 밀가루의 좋은 대체 식품이 될 수 있을까요?
메밀 VS 영양성분, 어떤 차이가 있나요?
일단 사진을 보실까요?
국내에서는 자세한 영양성분 비교가 되어있지 않아, 미국 USDA에서 찾아보았는데요. 너무 글씨가 많고 복잡해보이니, 밑에서 좀 더 간단하게 말씀 드릴게요.
메밀과 밀은 거의 가루형태로 먹기 때문에 ‘가루상태’의 영양성분을 비교했다는 점, 참고해주세요.
- 칼로리 : 메밀가루가 좀 더 낮은편에 속합니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칼로리면에서만 본다면 메밀이 더 좋은 선택입니다.
- 탄수화물 : 밀가루와 메밀가루의 탄수화물 함량은 거의 비슷합니다. 하지만 메밀은 식이섬유 함량이 훨씬 높기 때문에, 혈당을 덜 올릴것 같은데요.
그래서 혈당지수를 찾아보았습니다.
그런데 왠걸? 밀가루와 메밀 자체의 혈당지수는 없었습니다.
사실 없을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습니다. 혈당지수를 측정하려면 사람이 직접 먹고 재야하는데, 밀가루와 메밀가루 자체를 먹을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보통 메밀가루나 밀가루로 만든 면, 빵등을 먹으니, 실제 혈당지수는 ‘면’을 기준으로 비교하는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소면, 메밀면의 혈당지수를 찾아보았는데요.
소면의 혈당지수 및 당부하지수가 더 낮았습니다.
참고로 당부하지수란, 일반적으로 섭취하는 양을 기준으로 재산정한 혈당지수 입니다.
보다 정확한 비교를 위해 ‘호주 시드니 대학’에서 제공하는 혈당지수를 조사해보았는데요. 참고로, 호주 시드니 대학은 ‘혈당지수’ 관련해서는 세계적으로 가장 인정받는 기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가장 신뢰도가 높다고 할 수 있습니다.
소면(멸치육수와 함께 제공) 혈당지수 : 49
메밀면(멸치육수와 함께 제공) 혈당지수 : 53
물론 큰 차이는 아닙니다. 하지만, 메밀면의 혈당지수가 더 높은것 자체가 놀라웠습니다.
메밀은 보다 건강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게다가 식이섬유소가 높으니 당연히 혈당지수가 더 낮을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반대라는 사실! 식이섬유소가 많지만 혈당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듯 합니다.
- 단백질 : 밀가루의 단백질 함량이 더 높습니다. 단백질 함량이 더 높으면 포만감도 오래가고, 혈당을 더 천천히 올리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밀가루 단백질은 한가지 문제가 있습니다. 주요 단백질이 ‘글루텐’이기 때문입니다. 글루텐은 사람의 체질이나 건강상태에 따라 간혹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물론 건강한 사람에게는 큰 상관이 없지만, 글루텐을 피해야 하는 사람들이라면 ‘메밀’을 선택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메밀에도 글루텐이 있지만 함량이 매우 적습니다.
- 지방 : 둘 다 함량이 낮기 때문에 비교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 미네랄 및 비타민 : 메밀이 압도적인 승리입니다. 딱 2가지 영양성분 ‘셀레늄, 비타민B1인(티아민)’만 제외하고는 모두 메밀의 함량이 높았습니다.
건강을 위해서는 메밀과 밀중에서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요?
메밀은 칼로리가 낮고, 글루텐 단백질이 함유되어 있지 않으며, 비타민과 무기질이 풍부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밀가루는 단백질 함량이 더 높고, 혈당을 덜 올린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것을 선택하고 싶으신가요?
오늘 결과만 놓고 본다면 ‘메밀이나 밀가루나 거기서 거기네’ 라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저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메밀면’을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영양사가 메밀면을 선택한 이유는?
메밀은 척박한 환경에서도 잘 자라는 식물이기 때문입니다.
이게 뭐가 중요하냐구요? 메밀은 비교적 추운기후에도 잘 견디고, 병충해에도 강한 편입니다. 하지만 밀은 비옥한 토양과 온화한 기우에서 잘 자라고, 병충해에도 취약하기 때문에 관리가 많이 필요합니다. 즉, 농약이나 비료를 더 많이 쓰는 작물이라는 뜻이 됩니다.
즉, 메밀이 밀가루에 비해서는 조금이나마 더 농약이나 화학비료로부터 안전하다! 라고 생각되어지기 때문에 메밀면을 주로 사먹는 편이랍니다.
물론 혈당지수는 조금 더 높지만, 큰 차이가 나지 않고, 비타민과 미네날이 조금 더 풍부하니, 메밀면을 선택하지 않을 이유가 없지요.
하지만, 사실 메밀면의 가장 큰 단점은 ‘식감’입니다. 밀가루에는 글루텐 단백질이 있어 쫄깃하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선호하는데요. 특히 100%메밀로 만들어진 경우 시감이 밀가루면을 절대 따라갈 수 없습니다. 그래서 밀가루와 메밀이 섞인 제품도 많이 판매되고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물론 메밀의 효과를 100% 가져가기 위해서는 100% 메밀로만 된 제품으로 드셔야 한다는 것도 기억해주세요!
한가지더! 메밀면을 구입할때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메밀은 대부분 국내산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요. 국내산 메밀은 재배량이 많지 않아 수입산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국산메밀로 만든 ‘메밀면’을 찾으신다면 꼭 ‘원재료명’을 꼼꼼하게 확인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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