멥쌀은 우리가 흔히 밥을 짓는 쌀을 말하며, 찹쌀은 보다 쫀득쫀득하며 닭백숙에서 먹었던 그 밥을 생각하시면 됩니다. 멥쌀은 보통 ‘쌀, 백미’이런식으로만 적혀있고, 찹쌀은 ‘찹쌀’이라고 분명하게 씌여있습니다. 그런데 멥쌀과 찹쌀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단순히 ‘식감이 다르다’라고만 알고 계시는 분들이 있는데요. 의외로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멥쌀 vs 찹쌀 구분하는 기준은요?
쌀은 전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쌀전분은 아래처럼 2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아밀로오스, 아밀로펙틴
그런데 멥쌀과 찹쌀은 2가지 성분의 함유비율이 다릅니다.
- 멥쌀 : 아밀로오스 75~80%, 아밀로펙틴 20~25%
- 찹쌀 : 아밀로펙틴 97%이상 (아밀로오스가 매우 소량)
이런 함유량 차이는 식감은 물론 맛, 소화, 혈당변화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어떤 차이가 있는지 알아볼까요?
멥쌀 vs 찹쌀, 이런 차이가 있다구요?
식감은 굳이 말씀드리지 않아도 될것 같아서 소화, 혈당변화,맛에 대해서만 말씀드릴게요.
- 첫째, 소화속도
아밀로펙틴이 아밀로오스에 비해 소화가 잘 됩니다.
우리몸에서의 소화는 주로 ‘소화효소’에 의해 이루어지는데요. 아밀로펙틴이 구조적으로(모양) 소화효소의 작용을 받기 쉽습니다. 그래서 한국에서는 오래전부터 조상들이 소화가 잘 안될때 찹쌀로 죽을 쑤어먹곤 했으며,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 둘째, 혈당변화
아밀로오스, 아밀로펙틴은 둘다 포도당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생긴 모양은 다르지만, 기본물질은 포도당인데요. 따라서 소화가 되면 혈당을 올립니다. 그런데 아밀로펙틴이 소화가 더 잘되지요? 따라서 아밀로펙틴 함량이 높은 찹쌀밥이 혈당을 더 빨리 올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당뇨가 있으신 분들은 찹쌀밥보다는 멥쌀밥을 드시는 겻이 훨씬 좋습니다. 당뇨환자들은 주로 현미를 많이 드시는데요. 현미에도 찹쌀현미, 멥쌀현미가 있으니 꼭 ‘멥쌀현미’로 골라서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 셋째, 맛
전분의 소화는 입에서부터 시작이 됩니다. 침속에 전분분해효소인 ‘아밀라아제’가 들어있기 때문인데요. 따라서 소화가 더 잘되는 찹쌀밥이 더 빨리 분해되고, 단맛도 더 빠르게 더 많이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찹쌀밥은 식욕을 돋구고 더 많이 먹게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게다가 찹쌀이 더 찰지니까 밥알끼리 잘 뭉쳐지지요? 그러다보면 같은 밥그릇에 담아도 더 많이 담길 수 있다는 사실! 그래서 다이어트 할때는 찹쌀을 별로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결론은요?
찹쌀과 멥쌀, 어떤 것이 더 좋다고 말씀드리기는 어려우며 개인의 건강이나 기호도에 따라 결정하시면 되는데요.
- 찹쌀은 소화가 잘 안되는 분들, 입맛이 없는 경우에 드시면 좋고,
- 멥쌀은 체중감량을 원하시는 분들, 혈당관리가 필요한 분들이 드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물론 체중감량과 혈당관리를 위해서는 멥쌀에 잡곡을 섞어야 하겠지요?
참! 그런데 이런 분들이 있을것 같습니다.
나는 다이어트를 하고 싶은데 혹은 당뇨가 있는데, 멥쌀은 거칠어서 먹기 싫어! 찹쌀을 먹고 싶은데 어떻하지?
이런분들은 멥쌀이긴 하지만 아밀로펙틴 함량이 높은 쌀을 드시면 좋습니다. 대표적인 쌀이 ‘수향미’인데요. 수향미는 일반 멥쌀에 비해 아밀로펙틴 함량이 조금 더 높습니다. 그래서 밥맛이 더 좋은데다, 누룽지 같은 구수한 향이나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수향미와 관련된 글은 아래를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