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여드름, 유일한 탈출구는?

최근 배우 ‘한가인’씨를 보면서 느낀 건, 얼굴도 얼굴이지만 ‘피부가 정말 좋다’ 는 생각을 했습니다. 물론 연예인이다 보니 관리를 하겠지만, 진짜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영양제나 화장품을 광고하려는 글, 절대 아닙니다. 오늘은 한가인 배우의 식습관에 대해 얘기를 하려고 하니, 꽅까지 읽으시고 성인여드름으로부터 자유로워지시길 바랍니다.


한가인 배우, 식습관의 가장 큰 특징은?

사실 한가인씨는 건강을 위해 매우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따라서 식습관 한 가지만으로 그녀의 피부를 논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건강기능식품을 다양하게 매일 섭취하고, 채소과일즙을 마시고, 가공식품은 거의 먹지 않는, 심지어 커피도 마시지 않는 100점짜리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리가 반드시 따라해야할 것이 있으니

달게 먹지 않는것(혈당을 조절하는것) 입니다.

얼마 전 한가인씨 유투브 개인채널에서 ‘먹방’을 하는 것을 보여주었습니다. 음식은 주로 한가인씨가 평상시 거의 먹지 않는, 혹은 먹어본 적이 없는 가공식품이나 달달한 간식들이었습니다. 특히 단음식의 대표인 ‘탕후루’를 먹을때는 몸 서리를 치면서 먹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요. 한가인씨는 단음식을 원래부터 싫어하는 편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가인이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먹고 있는 모습

<출처: 자유부인 한가인 유투브 채널>


다른 사람들은 이 장면을 재미있게, 신기하게 보았겠지만 저는 매우 생각이 깊어졌습니다. 큰 몽둥이로 머리를 맞은 느낌? 뭔가 큰 깨달음을 얻었을때 느끼는 감정? 이라고 해야할까요?


잠깐 제 소개를 하지만, 저는 성인여드름으로 20여년간 고생을 하고 있는 40대 여성이구요. 다행히 잘 맞는 화장품을 고르고, 여드름이 올라왔을때 응급처치를 하는 머드팩, 티트리 오일을 사용하면서 피부를 관리하고 있습니다. 물론 수분이 부족한 탓에 여드름이 더 잘 올라오니, 물을 자주 마시는 것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많이 좋아졌지만, 간혹가다 1~2달에 한번씩 여드름이 갑자기 여러개 생길때가 있습니다. 하나가 없어지면, 또다른 하나가 스물스물 올라오고, 염증이 생겨서 딱딱해지고. 이럴때는 정말 하루종일 피부에만 신경이 쓰이고, 일이 손에 잡히지도 않습니다. 도대체 뭐가 문제인지 해결책을 찾지 못했을 무렵, 한가인씨의 영상 하나가 저의 피부 문제를 해결해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달게 먹지 않는것, 그게 정말 피부에 도움이 되냐구요?

제가 그래서 과학적인 근거를 찾기위해 논문을 찾아보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 하나는 국제저널인 JAMA Dermatology에 실린 연구인데요.

성인 여드름이 있는 20~32세 남녀들을 조사한 결과, 여드름이 없는 사람들에 비해 ‘혈당수치‘가 더 높은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그 이유를 논문에서는 아래와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혈당이 올라가면 남성호르몬인 ‘안드로겐’ 분비가 늘어나는데요. 안드로겐은 피지분비를 촉진시키고, 모공을 막아 여드름이 생기기 쉬운 피부가 된다고 합니다.

또한 혈당이 올라가면, 이를 낮추기 위해 ‘인슐린’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인슐린의 과잉분비’도 문제가 됩니다.

인슐인은 세포의 재생주기를 빠르게 하는 역할을 합니다. 세포가 빨리 재생되면 좋은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실텐데요. 여드름의 관점에서 보자면 그렇지 않습니다. 죽은세포가 제때 떨어지면 다행이지만, 죽은세포들이 뭉쳐 피부에 쌓이면, 여드름이 더 잘 생기게 된답니다.


사실 제가 20대였던, 2000년대 초반에만 해도, 아니 사실 몇년 전만해도 많은 피부과 의사들이 ‘먹는것과 피부는 상관이 없다‘라고 말을 했습니다. 실제로 제가 항상 믿고보는 ‘함OO’ 피부과 전문의도 그런말을 했었구요.

그럼, 그 의사들이 실력이 없는거 아니냐구요?

그건 아닙니다. 그동안 많은 의사들이 그렇게 말한 이유는

아직 기전이 확실히 밝혀진바가 없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실제 의대에서도 그런내용을 가르치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연구를 거듭할수록 혈당과 피부와의 관계가 속속들이 드러나고 있습니다. 따라서 이제는 ‘혈당을 관리하는 것은 성인여드름을 줄이는 방법이다’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어떤 사람들은 이것저것 가리지 않고 먹어도 피부가 건강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건 타고난 거라 그렇고, 피부건강을 타고나지 못한 사람들은 그들을 따라하면 절대 안됩니다. 사람의 얼굴이 다르듯, 키가 다르듯, 피부도 다릅니다. 남이 괜찮다고 나도 괜찮을거라는 생각을 금물입니다.


사실 저는 그동안 ‘혹시 내가 단음식을 좋아해서 피부가 안 좋은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의사들이 먹는것과 피부는 상관없대’라는 말을 위한삼으며 달달한 음식들을 놓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보니 아직 당뇨는 아니지만, 평상시 혈당이 높은편에 속했습니다.

평소 혈당은 어떻게 아냐구요?

‘당화혈색소’라는 수치를 통해서 알 수 있는데요. 당화혈색소는 보통 3개월이내의 혈당변화를 나타내기 때문에, 이 수치가 높으면

‘평상시 내 혈당이 높은편에 속했구나, 내가 혈당지수가 높은 음식을 많이 먹었구나’ 라는 것을 추측할 수 있습니다.

보통 당화혈색소가 5.7%미만이면 잘 관리되고 있다고 말하는데요. 저는 5.5%로 거의 경계선에 속했습니다. 즉, 아직 당뇨는 아니지만 계속해서 이런 식습관을 이어갈경우 나이가 들수록 당뇨병 발병확률이 높아질 수 밖에 없겠지요?

여러분도 건강검진때 피검사를 받으셨다면, 아마 ‘당화혈색소’ 수치도 기록되어 있을것입니다. 꼭 한번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물론 당화혈색소가 정상이라고 무조건 안심하시면 안됩니다. 아직 나이가 젊어서 그럴수도 있으니, 지금부터라도 혈당관리를 잘하셔야 피부건강도 되찾고, 건강도 지킬수가 있습니다.

저는, 한가인씨 방송이후로, 논문을 통해 증거를 찾고나서, 단 음식을 과감히 끊으려고 하고 있으며, 정말 많이 줄였습니다. 하지만 꼭 단음식만 혈당을 올리는게 아니라는거 아시지요? 탄수화물이 많은 떡, 빵, 국수, 피자 ,치킨도 혈당지수가 꽤 높으니 꼭 적당량만 드시고, 기왕이면 혈당을 많이 올리지 않게 도와주는 채소, 식초, 단백질식품등을 꼭 곁들이시길 바랍니다.


혈당관리, 피부 말고도 또 다른효능은 없나요?

당연히 있습니다.

살이 빠집니다. 요즘 ‘혈당 다이어트’가 유행인데요. 다 이유가 있습니다. 배고픔이 덜하고, 살도 건강하게 잘 빠진답니다. 혈당을 많이 올리는 음식들은 많이 올라간 만큼, 혈당이 떨어질때도 급격히 떨어지고, 이때 허기짐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 혈당을 천천히, 적게 올리는 음식들은 배고픔도 덜 느끼게 하므로 다이어트 할때 반드시 실천해야 합니다.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며, 이미 많은 사람들이 하고 있는 방법입니다.

여러분들도 꼭 실천해보셔서 성인여드름으로부터 탈출하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제가 성인여드름의 고통을 너무나 잘 압니다. 심할때는 사람들 만나는 것도 싫어지고 우울해지기까지 했으니까요. 내 의지만 조절하면 할 수 있고, 돈도 들지 않으니 주저말고 시작해보시기 바랍니다.

글쓴이

답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