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를 뽑지 않고, 편하게 24시간 혈당을 측정할 수 있는 ‘연속혈당 측정기’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당뇨환자들에게 도움이 되는건 확실하지만, 단순히 체중을 감량할 목적으로 사용한다면, 절대 권해드리지 않는데요. 그 이유가 무엇인지 반드시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연속혈당 측정기, 부작용이 있나요?
피부 부작용외에는 특별한 부작용이 보고되어 있지 않습니다.
‘대한당뇨병학회’에서 발행한 저널에 따르면
‘부착부위의 불편함, 출혈, 발진, 가려움, 피부자극, 통증, 습진, 상처‘등의 부작용이 보고되어 있다고 합니다.
피부에 부착을 하고 약 2주간 사용을 하다보니, 이런 부작용을 피하가기는 어려울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피부가 특별히 예민하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데요.
왜, 의사도 아닌 제가, 다이어트 용으로는 사용하지 말라고 하는 것일까요?
당뇨환자들에게 연속혈당 측정기는 ‘혁명’과도 같습니다. 정말 많은 도움을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고혈당이 지속될경우 심혈관질환으로 이어지며, 저혈당이 올경우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등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혈당을 많이 올리는 음식을 파악하기 위해 매우 유용하지요. 그런데 당뇨병 혹은 당뇨병 전단계로 진단 받지 않은 사람들이 사용할경우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바로
음식에 대한 강박과 불안으로 거식증, 폭식증, 식욕부진과 같은 섭식장애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건 제가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의사를 비롯한 의료 전문가들이 밝힌 입장입니다.
다이어트할때 체중을 너무 자주 재지 말라고 하지요? 체중은 물을 포함한 수분을 얼마나 많이 섭취했는가, 소화여부등에 의해 하루에도 몇번씩 변하는 것인데, 체중계의 숫자에 집착하다보면 음식에 대한 강박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들어, 열심히 운동을 해서 근육이 생겨서 체중이 늘었을때, 단순히 몸무계만 보고 불안해하며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혈당을 재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음식을 먹더라도 수면상태나 활동량, 정서상태에 따라 혈당이 달라질수 있습니다. 그리고 혈당을 의도적으로 떨어뜨리기 위해 극단적인 절식, 운동으로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몸무계는 체중계에 올라가야 잴 수 있지만, 연속혈당 측정기는 실시간 체크되기 때문에 더 위험해 보입니다.
그리고 이런 섭식장애 문제 외에도, 제가 추천드리지 않는 또 다른 이유가 있습니다.
바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없기 때문입니다.
대한비만학회가 지금까지의 연구를 바탕으로 의학적인 타당성을 분석해보았는데.
‘효과를 보여준 연구가 거의 없었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물론 긍정적 결과를 보인 연구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소규모 집단을 대상으로 단기간의 효과를 증명한 것 뿐이며, 효과 또한 미미했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당뇨가 없는 사람들이 다이어트를 위해 사용하는 것을 권하지 않는것입니다.
게다가 연속혈당 측정기 가격도 만만치 않습니다. 차라리 그 돈으로 운동을 다니고, 좋은식품을 구입해서 드시는것이 훨씬 도움이 될것으로 보여집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연속혈당 측정기’를 구입해서 사용해보았는데요.(참고로 저는 당뇨병이나 당뇨전단계로 진단받지 않은 사람입니다.)
왜 그랬을까요? 남들한테는 하지말라고 하고, 나만 혼자 구입한 이유가 무엇일까요?
바로 저에게 어떤 음식이 혈당을 쉽게 올리는지, 어떤 음식이 혈당을 안정화 시키는지 알아보기 위해서였습니다. 딱 1번 구입을 했구요. 2주동안 여러가지 음식을 먹으며 혈당변화를 관찰하고 기록해두었지요. 그 뒤론 연속혈당 측정기를 구입하지 않고 나에게 잘 맞는 음식들을 적당히 먹으며 혈당관리를 하고 있습니다.
즉, 1~2번정도 구입해서, 혈당관리에 좋은 음식을 파악하는지 알아보는 것은 좋습니다. 같은 음식이라도 사람에 따라 혈당을 올리는 정도가 다를 수 있으므로, 내가 평상시 자주 먹는 음식을 먹으면서 혈당반응을 알아보는것은 해볼만한 가치가 있답니다.
혈당관리에서 혈당수치보다 더 중요한 것은?(당화 혈색소)
당뇨환자들이 병원에 정기검진을 가면 꼭 하는것이 ‘당화혈색소’입니다. 검사당일 환자들의 혈당을 측정하는것은, 그날 먹은 음식, 운동량, 수면상태등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평상시 환자의 혈당관리 상태를 알기 어렵습니다. 그리고 검사받는날, 혈당이 낮게 나오게 하기 위해 환자들이 일부러 적게먹거나 운동을 하고 가는 경우가 있거든요.
그런데 당화혈색소는 거짓말을 하지 못합니다. 2~3개월 이내의 평균 혈당치를 나타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여러분들도 3개월에 한번씩 ‘당화혈색소’를 측정하시면서 혈당관리를 하시면 좋을것으로 보입니다.
당화혈색소 검사도 집에서 스스로 하실 수 있습니다. 기기를 한번사면 고장나지 않는이상 몇년동안 사용하실 수 있기 때문에 훨씬 경제적입니다.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다양한 다이어트 방법 및 기기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그때마다 거기에 휘둘리지 마시고 자신에게 맞는 다이어트 방법을 찾아 꾸준하게 이어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