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 과일 씻어서 보관하지 마세요-밀프렙 하시는 분들 특히 주의하세요!

마트에서 사온 채소, 미리 씻어서 보관하시나요? 어떤 분들은 미리 사용할 만큼 잘라서 보관하기도 하는데요(밀프렙). 편리하기는 하지만, 식중독 예방 측면에서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이유가 무엇인지, 채소를 더 안전하게 먹는 방법은 무엇인지 알려드립니다.


채소, 사용 할 만큼만 씻어서 사용하세요.

여러분, 식중독을 가장 많이 일으키는 식재료가 무엇인지 들어보셨나요? 바로 ‘채소류’입니다. 육류,해산물도 아니고, 김밥과 같은 복합조리식품도 아닌 ‘채소류’입니다. 육류, 해산물등은 익혀서 먹지만, 채소류는 생으로 먹는 경우가 많아 식중독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식중독 원인을 보도하는 기사들의 검색결과

그런데 특히 씻어놓은 채소에서 식중독균이 번식하기 쉽다는 사실! 그 이유를 설명드릴게요.


2019년에 식약처에서 발표한 내용인데요.

씻은 채소가, 씻지 않고 보관한 채소에 비해 ‘병원성 세균(유해균)’의 번식속도가 훨씬 높다고 밝혔습니다.

그 이유를 알기쉽게 설명드릴게요.

  • 첫째, 빨리 상하기 때문입니다.

보통 채소과일을 씻을때는 물에 5분정도 담가놓는 과정을 거치게 됩니다. 그때 수분양이 증가면서 세균이 번식하기 쉬워집니다.


물기를 빼고 키친타올로 잘 닦아주면 되지 않냐구요?

물론 그렇게 하면 수분으로 인한 세균번식은 막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세척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가 있습니다. 두번째 이유에서 설명드릴게요.

  • 둘째, 채소의 겉에 있는 좋은균까지 제거됩니다.

혹시 여러분 ‘상재균’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푸른잎 채소를 확대하여 찍은 사진

<이미지 출처 : 식약처 유투브 채널>

사람에게 있어 상재균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보유하고 있으나, 질병을 일으키지 않는 균’을 말하는데요.

채소류의 표면에도 ‘상재균’이 있습니다. 이 균들은 외부 유해균(식중독균)에 대한 방어를 해주는 ‘군인’과 같기 때문에 꼭 필요합니다. 그런데 세척과정에서 씻겨나가게 되는 것이지요.


여기서 똑똑하신 분들은 한가지 의문이 생길것입니다.

“그럼 씻는과정에서 식중독균도 씻겨나가지 않을까? 그럼 씻어도 되는거 아니야?”

네, 맞습니다. 상재균과 함께 식중독균도 씻겨 나갑니다. 하지만 아무리 꼼꼼하게 씻는다고 해도 일부는 남아있게 마련이며, 이 과정에서 좋은균과 나쁜균의 균형이 깨지게 됩니다.

그럼 나중에 높은 온도에 장시간 노출되거나, 냉장보관이라도 오랫동안 보관을 하면 식중독균이 번식할 위험이 생기는 것이지요.


물론 모든 채소류가 식중독균에 오염된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아무리 위생적인 채소를 구매했어도 집에서 보관하는 중에 식중독균에 오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심지어는 씻지 않은 손으로 만지는 과정에서도 오염이 됩니다.


따라서, 빠른 시일안에 먹을것이 아니라면 미리 씻어놓는것은 좋지 않습니다. 그리고 편의상 미리 씻어두었다면 반드시 냉장고에 보관하시고 2~3일안에 드실것을 권해드립니다.

채소류에 가장 오염이 많이 되는 병원균은 ‘병원성 대장균, 황색 포도상 구균’인데요. 냉장고에 보관하면, 황색 포도상 구균은 2~3일동안은 개체수의 변화가 별로 없어 안전합니다. 병원성 대장균은 4~10일까지 안전하다고 하는데요.

2~3일안에 드셔야 2가지 균, 모두 걱정하지 않고 드실 수 있겠습니다.

특히 익히지 않고 생으로 먹는경우에는 꼭 소량만 씻어서 보관해주세요! 익혀 먹더라도, 밀프렙을 위해 미리 채소를 손질해서 넣어놓는 경우 너무 오랜기가 두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소독을 위해 ‘식초’에 세척하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채소에 세균이 잘 번식한다면, 씻을때 식초로 소독을 하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실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추천할 만한 방법은 아닙니다.

식초는 분명 소독효과가 있지만, 단점이 3가지나 있습니다.

소독력이 낮다, 일부 영양소가 파괴된다, 경제적이지 않다

실제 소독효과가 있게 하려면 식초와 물을 1:1정도로 섞어야 한다고 합니다. 물론 이건 전문가마다 의견이 많이 달라서 정확한 농도는 말씀드리기가 어렵습니다.

어떤 전문가들은 물과 식초를 10:1로 섞어서 30분간 담가두면 된다고 하는데요. 식초는 일부 영양소를 파괴하기 때문에 30분간이나 담가놓는 것은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리고 1:1로 희석하면, 보다 짧은 시간만 담가놓아도 되겠지만, 식초가 너무 아깝습니다. 보통 채소를 물에 담가놓기 위해서는 아무리 못해도 500ml~1L의 물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식초를 250~500ml 를 써야한다는 건데, 너무 비경제적이지 않나요? 게다가 식초의 농도가 높아질수록 식초 특유의 향과 맛이 베어들 수 있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아무리 식초가 휘발성(공기중으로 흩어짐)이 높다고 해도 실제로 농도 높은 식초물에 담가놓은 채소과일에서는 식초특유의 맛이 느껴집니다.


어떤 분들은 식초는 농약제거에도 도움이 된다고 하시는데요.

실제로 식약처에서 실험한 결과 그냥 수돗물로만 세척한경우와 차이가 거의 없었습니다.

사실, 채소과일은 무엇으로 씻는가보다, 어떻게 씻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물과 충분히 접촉할 시간(5분)을 주고, 물에 담가놓을 때 손으로 저어주고, 나중에 흐르는 물론 또 한번 씻어낸다면 굳이 다른 성분을 넣을 필요는 없습니다.


식품전용 세제를 쓰는 분들도 있지만, 자칫하다 너무 많이 사용하거나 너무 오래담가놓는 분들이 있어 문제가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세제가 충분히 씻겨나가도록 수돗물보다 훨씬 더 꼼꼼히 세척을 해야하는 번거로움도 있습니다.


마지막 결론, 꼭 읽어주세요.

채소류, 특히 생채소로 인한 식중독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심지어 김치로 인한 식중독도 많은데요. 가정에서는 식중독이 일어나도 어떤것이 원인인지 모르고 단순히 육류나 해산물을 잘못 먹어서 그런거겠지?하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조사해보면 채소류가 원인이 경우가 많다는 사실! 꼭 기억해주시기 바랍니다.

채소류는 번거롭더라도 2~3일안에 먹을만큼만, 씻어서 냉장고에 보관하고, 씻고나서는 물기를 확실히 제거해주세요. 물론 그때그때 사용할만큼씩만 손질하면 더 좋겠지만요.

함께 읽으면 좋은 글

글쓴이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